오늘은 사실 크게 한 게 없다.

아침에 일어나 카페에 갔다. 어제 일기를 쓰고 공부를 하면서 아침을 먹었다. 잼 토스트와 라씨 둘 다 괜찮은 맛이었다.

열두시쯤 슬슬 짐을 챙겨서 낙타사파리를 예약한 포티야로 갔다.

거기서 김치볶음밥을 먹었다. 낙타사파리가 세시쯤 시작한다고 해서 시간이 떴다. 밥먹고 쉬엄쉬엄 팔찌를 만들었다. 마무리 매듭을 라이터 없이 성냥으로 하려니까 잘 안됐다ㅠ 마지막 부분은 한국에서 마무리 해야지.

낙타 나 민호

어느덧 세시가 되고 지프차를 타고 낙타를 타는 곳까지 이동했다. 아버지가 레바논 사람인 호주에서 온 여성 두분과 한국인 형과 함께 탔다. 낙타는 한시간 정도 탔다. 낙타는 굉장히 키가 컸다. 다리를 쭉 피고 서면 2m 가까이 되는 거 같았다. 높은 낙타의 등에서 꿀렁꿀렁이며 낙타를 타고 갔다. 처음 삼십분은 신기하고 재밌었는데 그 후에는 햇빛이 너무 뜨거워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었다.

망고랑 나

내 낙타에게는 사과, 민호 낙타에게는 망고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긴 황야(흙에 듬성듬성 풀이 나있는 땅들) 끝에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사막의 모습이 조금 모여있었다 ㅋㅋㅋ 그냥 온 사방이 사막은 아니였다. 민호가 사막 세트장이냐고 했다ㅋㅋ

도착해서 풀 덕분에 생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수티아와 팟이 짜이를 만들고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주변을 걸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 언덕을 걷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추가로 우리가 사파리 한 곳은 파키스탄과 접경지역으로 국가경계선까지 60km도 안되는 곳이었다고 한다.

강아지와 민호

어느덧 요리가 다 되어서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사파리 장소엔 사람을 잘 따르는 황토색 강아지들이 있었다. 형제들로 보이는 강아지들과 엄마로 보이는 개 한마리. 그 중 가장 잘 따르는 강아지한테 금돌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물도 주고 만지기도 하고 강아지들 덕분에 더 즐거운 낙타 사파리가 될 수 있었다.

밤이 되고 보이는 별들은 정말 장관이였다. 태어나서 가장 많이 본 별이였을 거 같다. 모래에 누워 보고 있는데 별똥별도 떨어졌다. 스쳐봤지만 아름다웠다. 행복하게 별을 보며 민호와 담소를 나누다 잤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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