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5시에 일어나서 떠날 준비를 시작했다. 원래 4시에 일어날 생각이였지만 팔찌 만드는걸 알려주던 준수도, 기타페잉 사장님도 6시에 출발하면 충분하다고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4일간 조금 익숙해지려 했던 숙소를 뒤로하고 골목길로 나섰다. 미로같은 골목길에 처음 기타페잉 숙소를 찾아 나설때만큼 당황하진 않았지만 역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골목길을 빠져나와 올라를 잡고 공항으로 갔다. 무사히 체크인을 마치고 기다리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다시 한 번 놀랐다. 비행기에 프로펠러가 달려있도 개인용 비행기 정도의 규모였기 때문이였다. 작아서 그런지 비행중 소음도 심했다.

하늘에서 찍은 인도 도시의 모습

자이살메르 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하니 두대의 카메라가 배우로 보이는 두 사람을 찍고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가 아닐까 싶었다. 공항에서 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광활한 황야가 펼쳐졌다. 배틀그라운드 사막맵 같았다. ㅋㅋㅋㅋ 이렇게 주변에 흙이 많으면 공기중에 모래가 느껴질 거 같았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자이살메르 성

자이살메르 성에 도착했다. 정말 듣던대로 원피스의 알라바스타가 떠올랐다. 모래벽돌? 들로 지어진 성의 모습은 정말로 멋있었다. 내가 진짜 중세 중동에 온 거 같은 기분이였다. 이 성은 12세기부터 지어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건물들도 다 오래 전에 지러진 건물들을 이용해 쓰고 있는 거 같았다. 인도의 성 중 유일하게 아직 사람이 사는 성이라고 한다. 이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성 안에 있는 미라지 호텔에 짐을 풀고 카페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너무나도 멋있는 성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니 기분이 좋았다. 책을 보다가 쉴 때 그냥 주변을 둘러 보면 되었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두시 반 쯤 슬슬 나가고 싶어져서 졸리다는 민호를 혼자 둔 채 성을 둘러보러 나왔다. 성안에 가게에서 말을 무지하게 걸어댔다. 그러다가 한 군데에 들어가게 됬는데, 2분만 앉아보라길래 거절하지 않았다. 앉자마자 인도에서 2분은 2시간이라고 하더라 ㅋㅋㅋ 그냥 가볍게 북한얘기하고 자이살메르에서 뭐 보면 좋을 지 얘기하다가 나왔다. 인도인과 이야기 하는 건 굉장히 즐거운 거 같다. 영어를 좀 더 공부하고 싶다.

City view

돌아다니다 City View라고 씌여진 표지판을 의지해 찾아갔다. 가장 오래된 대포와 함께 펼쳐진 광경은 정말 감동적이였다. 자이살메르 도시의 광경이 한 눈에 담겼다. 모두 흙으로 지어져 황토색을 띄었다. Gold City라는 말이 괜히 붙여진 게 아니였다. 아무 생각 없이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 민호를 깨워 자이살메르 성을 한바퀴 더 돌고 선셋포인트로 걸어갔다. 걸어가다가 너무 먼 거 같기도 하고 가는 길에 볼 것도 없어서 릭샤를 타려고 잡았다. 그런데 릭샤꾼이 우리가 구글맵스에서 찾아서 가고 있던 곳은 선셋포인트가 아니라고 했다. 돈을 내고 볼 수 있는 선셋포인트, 공짜인 선셋포인트 이렇게 두 곳이 있다고 해서 공짜인 선셋포인트로 가달라고 했다.

내가 그린 자이살메르 ㅋㅋㅋ

다섯시쯤 도착한 선셋 포인트에서 해가 지려면 두시간 정도 남았었다. 여기서도 도시가 한 눈에 보이고 자이살메르 포트도 보여서 여유롭게 즐겼다.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만쥬

여유를 즐기는데 한 꼬마가 서양인 여행자의 사진기를 빌려서 찍고 다니고 있었다. 열한살이라고 했는데 제법 영어도 잘해서 대화할 수 있었다. 나를 찍어주고 내 핸드폰을 가지고 놀더니 핸드폰 게임을 켜달라고 했다. 하지만 내 폰 게임들이 다 맞지 않는지 금세 꺼버리곤 했다. 나는 그런 만쥬의 모습을 그려봤다. 머리를 너무 작게 그린게 아쉬웠다. 기분좋게 있었는데 만쥬가 마지막에 돈을 달라고 해서 그게 좀 깨졌다ㅠ 물론 이 아이들은 가난하니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거겠지.

아쉽게 구름에 가려 선셋은 보지 못하고 내려왔다. jaisal itlay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다 숙소로 왔다.

피곤이 몰려와 오늘은 씻지 않고 바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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