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으로 바뀐 가트의 모습

아침 아홉시까지 늦장부리며 자다가 일어나서 급하게 준비해서 나왔다. 화장터까지 여유롭게 걸어다니며 가트의 풍경을 구경했다. 아침에 가트로 나온 건 처음이였다. 저녁의 가트와 달리 아침의 가트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었다. 한국의 재래시장과 비슷한 모습이였다.

지나가다가 악수를 청해서 했더니 손마사지 해주면서 호객행위를 했다. 역시 인디아. 방심할 수 없다. 조금 지나고 나서는 사두(힌두교 수행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blessing 해준다고 내 손을 잡고는 안놔주는 것이었다. 그리고 무작정 머리에 손을 얹더니 막 머라머라 말하기 시작했다. 다 끝나면 무조건 돈내라 할 거 같아서 no pay 라고 계속 외쳤더니 그제서야 놔줬다.

어제보고 다시 보러 온 화장터였지만 또 새로운 느낌이였다.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면서 화장을 하겠지. 불속에서 시체가 타는 걸 가만히 바라봤다. 하얗게 몸이 변하고 해골이 타는 것들을 보니 마음이 차분하면서도 뭔가 뒤숭숭했다.

화장터 구경을 다 하고 라씨를 먹으러 갔다. 많은 사람들이 바라나시의 라씨를 추천했는데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서야 처음 먹어봤다. 나는 바나나+코코넛 라씨를 먹었다. 요거트보다 조금 더 묽은데 표현을 뭐라 할 지 모르겠다. 진짜 맛있었다. 나와 민호는 낙서를 남기고 나는 내 사진을 붙이고 왔다. 한국에서 젤라또처럼 라씨 가게를 하면 진짜 잘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점심 먹으러 갔다.

맛있었던 한식집

라씨집에서 우리 숙소 옆방에 묵은 형이 다른 도시에서는 한식 먹기가 힘들다고 바라나시에서 많이 먹어보라면서 가게를 추천해줬다. 우리는 그곳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일본인, 한국인 부부가 하는 가게였다. 맛있게 먹고 다시 라씨를 먹으러 갔다. 두번 먹어도 맛있었다.

여유롭게 가트로 가서 있었다. 아이들이 가트에서 크리켓을 하고 있었다. 아기자기하게 선을 긋고 자기들끼리 놀이,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귀여웠다.

직접 만든 팔찌

숙소로 돌아와 살인의 추억을 보고 뒹굴대다가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저녁을 먹고 팔찌 만드는 법을 배우러 갔다. 오늘 딱히 이렇다 할 한 것은 없었지만 과정 하나하나가 여유롭고 좋았다. 3일째밖에 되지 않았지만 동네가 굉장히 편하게 다가왔다. 동네 주민의 일원이 된 거 같았다.

영수씨가 처음에 팔찌 만드는 법을 알려주셨다. 아무것도 모르고 하라는 대로 하다 보니 뭔가 모습을 갖춰 갔다. 재밌었다. 내 손으로 뭔가 만들어내는 일이 굉장히 재미있고 뿌듯한 거 같다. 더 만들려고 실을 5세트 샀다.

숙소로 돌아와 다음날 아침 비행기를 타러 가야되서 짐을 싸고 잤다. 바라나시 마지막 날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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