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에서 둘쨋날 아침을 맞았다. 바라나시에서는 원래 여유롭게 보낼 계획이여서 아침에 일찍 일어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어제 여덟시 반부터 잠에 들어서 오늘 아침 여덟시에 눈이 떠졌다. 아침에 씻고 여유롭게 그림도 그리고, 어제 못쓴 일기를 쓰니 열시가 되었다.

옥상에 올라와 아침의 갠지스강을 둘러보고 다시 숙소로 왔다. 열시반 쯤 민호도 일어나 씻고 현지 레스토랑에 가 카레를 먹었다.

루프탑 카페

그 후, 루프탑 카페로 가서 책을 읽었다. 인도 여행이 생활이 된 거 같아 기분이 좋았다.

보트

세시쯤 숙소로 돌아와 영화를 보며 뒹굴거리다 네시 사십분쯤 보트를 타러 갔다. 하지만 역시 여유의 나라 인도. 철수씨는 다섯시 이십분쯤 나오셨다. 하지만 그동안 가트에 앉아 기타를 공연하시는 분의 노래를 들으며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석양

강의 건너편으로 건너가 사진도 찍고 말도 탔다. 말은 보트를 몰던 아이가 이끌어 줬다. 열한살이라고 했다. 말을 타는 느낌은 단단한 근육이 수축과 이완을 하는 것들이 느껴졌다. 기분 좋은 경험이였다.

그 후 일몰을 감상하고 철수씨의 바라나시 설명을 들었다. 시바신이 점령한 지역과 강가신이 점령한 지역이 만나는 곳이 바라나시여서 신성하다는 것과 화장터 주인이 천민인데 화장을 하고 남은 금품들을 팔아서 엄청난 부자라는 것이 인상 깊었다.

화장터 모습 화장터 모습

실제로 보트를 몰고 화장터 근처까지 갔다. 시체를 물에 세번 담구고 태우는 문화, 다 태운 뒤 재를 뿌리고 물으로 불을 끈 뒤 항아리를 던지고 돌아가는 등의 문화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흥미롭고 재밌었지만 벌레가 너무 많아 고통스러웠다.

끝나고 민호와 라씨를 먹으려 했지만 이미 다 팔리고 없어서 맥주를 사서 숙소로 왔다. 오늘도 게스트하우스 다른 분들이랑 친해지지 못했다. 내일은 그래도 편하게 말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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