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라나시로 이동하는 날이다. 부자런히 일어나서 오토릭샤를 잡았다. 그런데 길이 통제되서 10km를 돌아가야됐다. 아마 프랑스 대통령 방문 때문인 거 같다. 다른 차들도 다 돌아가는 길에 몰려서 그런지 길이 너무 막혔다. 어찌저찌 공항에 비행기 출발 1시간 반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천공항 기준으로 생각해 못탈까봐 막 뛰기 시작했다. 근데 델리 공항(IGIA)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삼십분만에 수화물을 맡기고 짐 검사까지 끝내 여유가 있었다. 공항을 구경하며 맥날을 점심으로 먹고 비행기를 탔다.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어느 순간인지 내가 여권을 떨어트렸나 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민호랑 타짜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승무원이 여권을 들고 와서 너네 둘 중 하나 꺼인거 같다고 하셨다. 천만 다행이였다ㅠ 더 조심해서 보관해야지.

프랑스 대통령을 보러 가는 엄청난 인파의 행렬들

바라나시 공항에서 게스트 하우스로 올라를 타고 이동했다. 혹시나 했는데 프랑스 대통령 때문에 도로가 통제되서 오토릭샤로 갈아탔다. 그런데 이마저도 통제되서 20분 정도 거리를 걸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정말 말로는 표현 못할 수많은 인파들이 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프랑스 대통령을 환영하러 가는 거 같았다. 아마 프랑스 대통령이 오늘 바라나시 일정을 마치고 델리로 떠나 두 곳이 모두 통제 되었나 보다.

프랑스 대통령 환영 팻말 앞에서 한장 찍었다 ㅋㅋ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였다. 바라나시의 골목길이 미로 갔다는 말은 들었지만 상상이상이었다. 삼층 이상이 건물들이 양옆으로 있어 시야는 앞으로 밖에 없는 좁은 골목길에서 구글맵스 만을 의지해 찾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어가니 구글맵스에 더 이상 길이 표시되지 않았다. 게다가 좁은 길에 개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 점은 개들이 모두 자고 있다는 점이였다. 인터넷에서 바라나시의 개들은 밤에 무리지어 활동하기 시작한다고 봤었는데 아침에는 자나보다. 결국 이곳 저곳 해매다가 착한 인도 현지 게스트하우스 주인분이 길을 알려주셔서 도착 할 수 있었다.

기타페잉 게스트 하우스는 인도인 남성분과 한국인 여성분이 결혼하셔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였다. 안에서 담배피는 게 가능 한게 조금 걱정이 됬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바닥에 창살이 뚫려 아래층이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바람이 잘 통하게 하려는 구조인가? 신기했다.

갠지스강의 모습

게스트 하우스에서 바라본 갠지스강의 첫인상은 평화로우면서도 평범했다. 한강의 2/3 정도 되는 폭으로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를 떠나 가트를 걸으면서 인도인들도 구경하고, 하얀 가루로 몸을 덮고 고행을 수행하는 사두, 개, 소, 염소,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들도 구경했다.

뿌자를 준비하는 모습

조금 더 시간이 지나니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서 의식을 준비하는 거 같았다. 아르띠 뿌자였다. 단체로 시바신에게 드리는 의식이라고 한다. 굉장히 인도인들이 신성하게 여긴다고 했다. 진행하는 걸 처음부터 다 봤는데 예배같이 중간에 일어나는 순서도, 아멘같이 다같이 어떤 단어를 외치는 순서도 있었다. 앞에 10명의 남자들이 특정 동작을 반복하며 향, 불꽃등을 돌리며 의식을 진행했다. 노래, 향, 볼거리 등 낯설고 신기한 문화였다.

인도 꼬마랑 한장 ㅎ

보는 걸 마치고 게스트 하우스에 와서 라면을 먹었다. 오늘은 인도음식을 하나도 안먹고 맥날, 라면만 먹엇다 ㅋㅋㅋ 핸드폰을 조금 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잠들어 버렸다. 중간에 깨니 민호는 게스트하우스 사람들이랑 조금 얘기를 하다가 왔다고 한다. 내일은 여유롭게 바라나시를 즐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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