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도시도, 길에 지나다니는 소들도 어제보다 한결 익숙해져 있었다.

어제 예약한 택시투어를 타고 아그라로 향했다. 올드델리 거리와 달리 인도 고속도로는 한국과 비슷했다. 차선이 잘 자켜졌고 휴게소 또한 좋았다. 아마 올드델리가 가장 심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그라에 도착하니 델리보다 훨씬 더 소가 많았다. 길가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기사님이 핸들을 급격히 꺾어야 할 정도였다.

우리보고 사진 찍어달라고 하시던 귀여운 가이드님

타지마할에 들어가기 전 현지 가이드님을 만났다. 노란색 셔츠에 잘생기고 잘 꾸미시는 분 같았다. 우리가 쌍둥이라고 호호 브라더스라고 뻥을 쳤는데 믿으셨다ㅋㅋㅋ

타지마할

타지마할은 대칭미가 넘치는 곳이였다. 동서문은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고 했다. 동문은 VIP, 서문은 왕, 남문은 타지마할을 짓는 노동자들이 통과하는 문이였다고 하셨다.

메인 문은 커다란 크기도 인상깊었지만 윗 부분에 22개의 장식 모양이 타지마할을 짓는데 걸린 22년을 나타낸다는 점이 신기했다.

또한 문에서 뒤로 갈수록 타지마할이 커지고 가까이 갈 수록 작아진다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실제로 해보았는데 진짜였다. 너무나도 놀라웠다. 원리는 문의 입구는 조그만 거리 차이에도 크게 변하는데 타지마할은 멀어서 비슷한 크기를 유지해 상대적으로 커져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타지마할 장식

타지마할의 무늬들은 그림(painting)이 아닌 대리석을 파고 그 속에 형형 색깔의 돌을 박아서 무늬를 만든 거였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꽃 처럼 보이는 장식들 또한 색을 칠한 것이 아닌 돌을 박은 것이라고 한다. 특히나 주황색 돌은 빛을 반사해내서 보름달이 뜨면 엄청나게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준다 하였다. 나중에 인도를 다시 방문한다면 그 시기를 맞춰서 꼭 보고 싶다.

타지마할에 있는 내내 그 크기와, 대칭성에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주변에 물이 흐르는 수로, 정원 또한 너무나도 잘 어울리고 아름다웠다. 내가 본 건축물 중 가장 나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또 타지마할에서 정원에 쓰레기를 줍고 나무를 다듬는 등 일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타지마할을 지을때부터 일한 사람들의 자손이 몇 세대를 거쳐 아직까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인도의 카스트 제드가 부모님이 하는 일을 그대로 물려받는다고 들었는데, 그 풍습이 아직 남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신기하면서도 충격적이었다.

투어 내내 가이드 분이 유쾌해서 즐거웠다. 자신이 줄을 안기다리게 해준다면서 특별한 신호라고 생수를 오른손에 들고 가서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건지 궁금했는데 외국인이라 입장료가 비싸서 가능한 거였다. 이 밖에도 재밌는 농담, 장난을 주고 받으면서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다.

타지마할을 다 본 후 타지마할을 만든 원리대로 장식품을 만드는 가게, 옷 가게를 차례로 들렸다. 옷가게에서 우리는 2000루피에 전통 의상을 구입했다. 조금 비싼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인도로 오기 전 부터 전통의상을 입고 싶어했던 우리는 그냥 사버렸다.

옷을 사니 돈이 부족해져 아그라 포트는 가지 않기로 하였다. 가이드가 어제 간 레드포트와 매우 유사하다고 하였고 현재 타지마할이 보이는 건물 2개 외에는 모두 막혀져 있다고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 투어를 마치고 델리로 돌아가는 길에 멀리서나마 보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돌아와서 저녁으로 인도방랑기에서 한식과 라씨를 먹고 숙소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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